겨울왕의 둘째 딸 위실야트는 자매들의 구혼자에게 당한 수모와 아버지의 박대를 계기로 가출을 감행한다. 자신을 쫓는 겨울의 기사들을 피해 도망치던 그녀는 그만 발을 헛디뎌 아득한 굴속으로 떨어지고 마는데…….
“산 자가 여기에 무슨 일이십니까?”
그곳은 지상의 법칙과는 무관한 지하 세계. 지상의 인간인 위실야트를 환대하는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꺼림칙한 기운.
“우리 주인께서는 아주 오랫동안 부인이 없으셨답니다.” “……예?” “다들 귀하신 겨울 아가씨께서 이곳의 안주인이 되어 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잠깐…….” “우리 주인께서는!” “비할 데 없는 재물에!” “누구보다도 강하고!” “지하와 죽음의 가장 오래된 지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