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그러니까 이분은 오늘부터 한국지사로 새롭게 발령하신 지석우 기획이사님입니다.”
“아!”
세아의 놀란 음성에 사람들의 시선이 그대로 그녀에게로 옮겨졌다.
물론 조금 전까지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던 그 사람까지도.
세아는 동그랗게 뜬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이 남자는…….
“팬티 변태!?”
란제리 회사에 합격한 세아가 취직의 기쁨을 만끽하는 것도 잠시,
속옷 변태가 알고 보니 새로 부임한 기획이사라니?
그녀는 고된 회사 생활을 직감하게 된다.
“이세아 씨 손이 필요해.”
“지,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하지만 그는 변태가 아닌 치명적인 트라우마 속에 갇힌 남자였을 뿐이다.
그런 그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신입사원 그녀, 그는 놓아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아니, 오히려 그녀가 자신을 단단히 옭아매는 그에게로 점점 빠져드는데…….
“나를 만져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