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 함께였다, 친한 친구로서. 하지만 이별한 7년의 시간 사이 모든 게 달라져 있었다.
집안 사정으로 정략결혼을 했지만 불행한 결말로 이혼녀가 된 성준휘. 몸도 마음도 지쳐 있던 어느 날, 우연히 첫사랑 정후를 만나게 된다. 처음부터 좋아했었다. 차가운 독설, 온기라곤 가뭄에 콩 나듯 한 그였지만 그 모두가 설렘이었다. 비록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어느덧 시간만 흘러갔지만.
화려한 외모, 그러나 인간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냉철한 변호사 서정후. 철저하게 계획된 삶을 살아왔던 그의 앞에 유일하게 후회를 안겨 줬던 그녀, 준휘가 나타난다. 이번엔 놓칠 수 없었다. 무감한 자신을 채색해 준 유일한 사람이 그녀임을 깨달았기에.
“네가 사라지고 알았다. 아니, 결혼한다고 했을 때 알았나? 욱신거리는 심장이 무엇을 뜻하는지 말이야.” “정후야, 난 널 욕심낼 자격이 없어.”
둘 사이에 존재하는 7년의 거리. 정후는 뒤늦게 알아차린 마음을 내보이며 손을 내밀지만, 초라한 자신의 모습에 준휘는 그를 저 멀리 밀어내기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