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의 아이콘, 나은찬.
마카오 출장길에서 독종상사의 도움으로 잭팟을 터트렸다.
하지만 그녀의 진정한 잭팟은 바로 그였으니ㆍㆍㆍ
***
“아, 맙소사!”
은찬은 두 손으로 입을 가리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펑하고 심장도 터져 버렸다.
나에게 이런 행운이 오다니!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믿을 수가 없었다. 엄마의 말대로 행운하고는 인연이 없던 사람이 바로 그녀 아니던가.
그녀가 태어나면서 아빠의 사업이 휘청거렸고, 자라면서 별 시답지 않은 사고도 많이 당했다. 하다못해 학창시절 그녀의 소풍날은 매번 비가 내렸다.
그런 자신이 잭팟을 터트리다니! 만 달러를 넣고 100만 달러를 터트리다니!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일억 오천은 될 것이다.
은우의 등록금만 따도 바랄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 돈이면 전세보증금을 올려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동안 보증금 대신 월세를 내고 있었는데 걱정거리가 한꺼번에 사라져버렸다.
벅찬 감정을 가누지 못한 은찬은 옆에 있던 태후의 목을 끌어안았다. 그녀에게 이런 행운을 가져다 준 그가 너무 고마웠다.
그래, 그저 그런 이유였을 것이다. 그의 목을 끌어안은 것은.
그의 체온을 느끼고서야 은찬은 자신의 행동을 깨닫고 말았다. 얼른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그는 놓아주지 않았다. 그녀의 귀에 웃음을 머금은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 믿으라고 했죠? 내가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했잖아요.”
평소보다 훨씬 부드러운 목소리였다.